시사-상식

뉴욕의 땅주인들: 600만원짜리 원룸의 주인을 찾아서

haroopost 2025. 2. 13. 22:41

뉴욕의 원룸 월세가 600만원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이 돈은 누구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걸까요? 사실 뉴욕의 땅주인들 중 상당수가 네덜란드계 미국인들과 유대인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들이 어떻게 뉴욕의 부동산 제국을 일구게 되었는지 파헤쳐보려고 합니다.

네덜란드인들의 이야기: 24달러로 시작된 부동산 제국

이 이야기는 16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뉴욕이 뉴암스테르담이었던 시절,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초기 정착민들은 맨해튼을 단돈 24달러에 구입했다고 합니다. 지금으로 치면 약 1,000달러 정도의 가치였다고 하니, 정말 믿기지 않는 가격이죠.

특히 재미있는 것은 로즈벨트, 스타이베선트(Stuyvesant)와 같은 가문들의 이야기입니다. 피터 스타이베선트는 뉴암스테르담의 마지막 총독이었는데, 그의 가문은 현재도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들을 다수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번도 팔리지 않고 400년 넘게 같은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땅들이 아직도 있다니, 놀랍지 않나요?

유대인들의 부동산 왕국: 슬럼가에서 시작된 성공 신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는, 동유럽에서 유대인들이 이주해왔는데요. 이들은 처음에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뉴욕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 중 하나였죠. 하지만 그들의 사업 수완과 커뮤니티 내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점차 부동산을 매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그들의 독특한 투자 전략입니다.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를 꺼릴 때 오히려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섰죠. 또한 당시 슬럼가로 여겨지던 지역의 부동산을 저렴하게 사들인 후, 커뮤니티를 발전시키고 가치를 높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현재 뉴욕의 핫플레이스가 된 윌리엄스버그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천문학적인 부동산 가치 상승: 투자의 결실

1950년대 이후 뉴욕의 부동산 가치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1960년대에 10만 달러였던 빌딩이 현재는 수천만 달러의 가치를 지니게 된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아찔한 수준이죠. 재미있는 것은 이 부동산들이 대부분 가족 신탁(family trust)의 형태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조선시대 종중재산처럼, 개인이 아닌 가문 전체의 자산으로 관리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 여러분이 지인이 뉴욕에서 매달 내는 월세는 어쩌면 17세기 네덜란드 상인의 후손이나, 1930년대에 과감한 투자를 했던 유대계 가문에게 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들 대부분은 겉으로 보기에 특별히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는 않는다고 해요. 대신 그들이 가진 부동산의 가치는 매년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있죠.

 


결론적으로, 오늘날 뉴욕의 높은 임대료 뒤에는 수백 년에 걸친 흥미진진한 역사가 숨어있습니다. 초기 정착민들의 선견지명과 이민자들의 끈기가 만들어낸 부동산 제국, 그리고 그들의 후손들이 지금도 맨해튼의 하늘을 차지하고 있네요. 다음에 뉴욕의 고층 빌딩들을 올려다볼 때는, 그 뒤에 숨은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함께 떠올려보시면 어떨까요? 저는 기회가 되는대로 더 자세히 이들의 이야기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발견되면 또 올리겠습니다.~